국민의힘 전당대회, 러닝메이트와 보좌진 파견 가능성 열렸다
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함께 출마하는 '러닝메이트' 방식 선거운동과 현역 국회의원이 보좌진을 후보 캠프에 파견하는 행위 모두 당헌·당규에 따라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.
이 결정은 '친윤 핵심'인 권성동 의원과 당대표 후보인 윤상현 의원이 현역 의원의 보좌진 파견과 러닝메이트제를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당 선관위에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입니다.
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
서병수 선관위 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5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"당 대표-최고위원 러닝메이트 관련 선관위에 문의한 후보가 있어서 논의가 됐다"고 밝혔습니다.
이어 "당헌·당규상 선거운동이라 함은 당선되거나, 당선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"며 "또한 선거운동 관련해서는 ‘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' 및 '당헌·당규상 할 수 없는 선거운동'과 관련된 내용만 명시돼 있다"고 덧붙였습니다.
그는 "따라서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후보를 당선되게 하려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"고 설명했습니다.
보좌진 파견 문제
서 위원장은 "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적용되는 구체적 금지사항도 논의했다"고 말했습니다.
국민의힘 당규 제34조 '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'은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타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.
그는 "'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금지'는 후보자 캠프 직책으로 활동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"며 "후보자 지지선언 및 기자회견 등 배석 금지’는 조직적·공개적 지지행위와 선거승리 기원 및 업적 홍보 내용의 발언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"고 설명했습니다.
이어 "'후보자 후원회 참여 금지'는 후원회장 등 후원회의 직책을 갖고 활동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,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은 가능하다"며 "따라서 당원인 국회의원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의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"고 덧붙였습니다.
러닝메이트제에 대한 논란
서 위원장은 '윤 의원이 제기한 러닝메이트 관련 주장을 사실상 기각한 것이냐'는 질문에 "그렇다"고 답했습니다.
권성동 의원이 당규 34조 모호성을 지적하면서 개정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"당헌당규라고 하는 게 당내 정치행위를 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헌법, 법률과 같이 엄밀하게 규정하지 못한 점이 있다"면서도 "그러나 여태껏 해온 관행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"고 말했습니다.
그러면서 "고칠 건 앞으로 고쳐나가야 하겠지만 과거 관행도 존중했다"고 덧붙였습니다.
서 위원장은 '러닝메이트 방식이 계파 갈등을 부각시킨다'는 우려에 대해 "사실 러닝메이트라고 본인들이 지칭해서 얘기한 적도 없지 않냐"고 반문했습니다.
이어 "과거 전당대회 할도 러닝메이트를 자청해서 선거운동을 한 사례도 있고 그때 아무런 제재 조치도 하지 않은 걸로 안다"며 "그런 관행같은 걸 존중하는 게 맞지 않냐"고 설명했습니다.
전당대회 후보 자격 심사 결과
선관위는 당대표 후보 신청자 자격심사를 진행한 결과, 나경원·원희룡·윤상현·한동훈 후보 모두 통과했습니다.
이에 따라 예비경선은 실시하지 않고 4인 모두 최종 후보로 결정됐습니다.
최고위원 후보로는 김민전·김형대·박용찬·박정훈·이상규·인요한·장동혁·함운경 후보 총 8인이 자격심사를 통과했습니다.
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탈락했습니다.
최고위원은 예비경선 없이 8인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습니다.
청년최고위원 후보로는 김은희·김정식·박상현·박준형·박진호·박홍준·손주하·안동현·진종오·홍용민 후보 총 10인이 자격심사 문턱을 넘었습니다.
청년최고위원은 다음달 3~4일 양일간 책임당원 여론조사 방식으로 예비경선이 치러질 예정입니다.
국민의힘은 다음달 2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, 청년최고위원 예비경선 후보자가 참여하는 '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'를 개최할 예정입니다.
자격심사 기준
서 위원장은 최고위원 부적격 판정 기준에 대해 "각종 공직선거 부적격 기준 등 과거 전례들을 참고해서 결정했다"고 설명했습니다.
이어 "러닝메이트보다는 자격심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있었다"며 "격론 끝에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"고 덧붙였습니다.
그는 '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후보'인 김민전 의원에 대해서는 "(당선) 된 걸로 봐야 한다"면서도 "그러나 경선에는 참여해야 한다"고 강조했습니다.